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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샘」 ▨ 마음 비추어 보기 ▧ 목이 마른 늑대가 샘으로 갔어. 샘은 아주 고요했어. 늑대가 물을 들이키려는데...... 샘에 늑대의 얼굴이 비쳤어. 겁 많고 어수룩한 토끼의 모습이었어. 깜짝 놀란 늑대가 뒤를 돌아보았지만 아무도 없었지. 늑대는 겁을 주어 토끼를 쫓아 버리려 했어. 하지만 토끼는 꼼짝도 하지 않았어. '모두 나를 용감한 늑대라고 생각할 텐데 내가 토끼라는 사실이 알려지면 어쩌지?' '날 우습게 보고 놀려 대지 않을까?' '아무에게도 들키면 안 돼!' 늑대는 몸을 숨기고 해가 지기를 기다렸어. 어두워지자 늑대는 다시 샘으로 갔어. '샘물을 다 마셔서 토끼 녀석을 없애야지.' 하지만 마시고 또 마셔도 물은 조금도 줄지 않았어. 토끼도 그대로였지. 약이 오른 늑대가 샘으로 풍덩 뛰어들었어. "잡아먹.. 2021. 7. 15.
음식을 해 먹는다는 것 스콘을 만들었다. 빵 굽기 최하 레벨이 스콘이므로 첫 베이킹 도전으로는 안성맞춤이다. 내가 생각하는 음식 만들기의 문제점은 이거다. 해보면 별거 아닌데 해보기가 싫다는 것. 나는 결혼해서 음식을 처음 시작했으니 그 경력(?)이 16년 차다. 된장찌개와 김치찌개를 번갈아 해 먹던 결혼 초에 비하면 지금은 요릿집 수준이다. ( 아, 그렇다고 내 요리가 요릿집 수준의 요리라는 얘기는 아니다.) 여전히 무얼 해 먹지가 인생 최대의 난제이지만 두 가지 음식으로 돌려 막기를 하던 그때와 비교하면 그래도 꽤 양호해졌다는 뜻이다. 하긴 16년이 그리 짧은 시간은 아니므로. 여하튼 모든 요리는 해보면 별거 아닌데 그게 참 하기가 싫어서 문제다. 준비과정도 너무 많고 나오는 설거지도 한가득인 것에 비해 먹는 건 순식간이라.. 2021. 7. 13.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 여생은 그저 덤이다 ▧ 그리하여 나는 어려운 시절이 오면, 어느 한적한 곳에 가서 문을 닫아걸고 죽음에 대해 생각하곤 했다.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나면, 불안하던 삶이 오히려 견고해지는 것을 느꼈다. 지금도 삶의 기반이 되어주는 것은 바로 그 감각이다. 생활에서는 멀어지지만 어쩌면 생에서 가장 견고하고 안정된 시간, 삶으로부터 상처받을 때 그 시간을 생각하고 스스로에게 말을 건넨다. 나는 이미 죽었기 때문에 어떻게든 버티고 살아갈 수 있다고.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는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김영민 교수의 국내 첫 저서다. 책은 지난 10여 년간 그가 일상과 사회, 학교와 학생, 영화와 책 사이에서 근심하고 애정한 것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최근에는 라는 에세이도 출간되었다. 책을.. 2021. 7. 9.
「자존감 수업」 ▨ 나를 사랑하기 ▧ 자존감이란?? -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 자신을 사랑하는 정도 자기 효능감 - 자신이 얼마나 쓸모 있는 사람인지 느끼는 것 . 자기 조절감 - 자기 마음대로 하고 싶은 본능 . 자기 안정감 - 안전하고 편안함을 느끼는 능력 자신감 - 나의 능력과 과업의 난이도를 상대적으로 비교한 개념 자만심 - 나의 능력을 지나치게 높게 평가하거나, 과업들의 난이도를 지나치게 낮게 잡을 때 생기는 마음 자존심 - 자존감과 연관된 감정. : 자존심은 주로 자존감이 떨어졌을 때 느끼는 상한 감정을 의미함 나는 대한민국의 직장인들이 직장과 직업, 꿈을 좀 더 명확하게 구분했으면 한다. 나처럼 직업에는 만족하지만 근무하는 직장에는 불만이 있을 수 있다. 반대로 직업은 별로지만 지금 일하는 직장은 좋을.. 2021. 7. 5.
경력단절 벗어나기 한국에서 여자로 태어나 결혼이라는 제도에 의탁해 살기로 한 이상 결혼 이후의 삶은 누구에게나 비슷하게 펼쳐진다. 결혼한 여성이 임신과 출산, 육아의 테두리를 벗어나기란 쉽지 않다. 아니 그 과정을 안정적으로 거치기 위해 결혼이라는 것을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출산을 한 다음의 선택지는 둘이다.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워킹맘으로 살지, 육아에 전념하는 전업주부로 살지를 정한다. 나는 한 번의 유산 경험이 뼈아팠고, 내 아이는 내가 키워야 한다는 신념(?)으로 두 번째 임신 사실을 확인하자마자 다니던 직장을 그만둔 케이스이다. 그렇게 16년이 흘렀다. 나는 아이 둘을 낳았고, 작은 존재들은 세월을 발라먹고 쑥쑥 커나갔다. 그러는 사이 나는 어느새 40대 중반이 된다. 경제 활동을 해야 했다. 다시 일을 해야.. 2021. 7. 4.
「토지 5」 ▨ 용정에서의 정착 ▧ 조준구와 일본 세력을 피해 간도로 이주한 서희 일행은 용정에 정착하게 된다. 19살의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월선의 작은 아버지 공노인의 도움을 받아 거상으로 성장하게 된 서희와 길상은 차츰 안정을 찾아가는 듯 하지만 함께 이주한 소작농들은 평생 해오던 농사일이 세상 가장 쉬운 일이었다는 걸 깨닫는 등 생활이 어렵다. 간도로의 이주 후 3년이 흐른 시점인 1910년부터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토지 2부의 막이 올라갔다. 이동진의 아들 상현과, 26살 청년이 된 길상, 혼기가 꽉 찬 서희의 이성에 대한 감정, 미묘한 그들의 내면의 밀당 표현이 섬세하다. 본가에 처가 있지만 서희를 사랑하게 된 상현의 고민과, 최첨판댁의 심부름꾼으로 평생을 살았지만 스스로 하인이라고 여기지 않는 길상의 서.. 2021. 7.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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