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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로니에북스5

「토지 7」 ▨ 오래된 해후 ▧ 「토지」는 늘 재밌게 읽고 있지만 「토지 7」은 유독 크고 작은 에피소드들이 연속되면서 읽는 내내 흥미로웠다. 자세한 설명 없이 길상과 서희가 혼인하고 득남까지 하는 것으로 나오는데, 나중에 그 소회가 그려질까 기대된다. 그들이 마침내 혼인하기로 하로 나누었을 대화와 심경들이 궁금해 마지않다. 기화라는 새로운 이름의 새로운 기생의 삶을 살고 있던 봉선은 혜관 스님을 따라 서희와 길상을 찾아 용정을 찾는다. 고향사람들이 있는 곳이 자신의 고향이라며, 용정을 고향 찾듯 설레는 마음으로 찾아가는 봉선이의 마음이 애달프다. 그리고 마침내 그들이 5년의 세월을 뒤로하고 만날 때에는 나도 같이 떨렸다. 동학으로 길을 잡은 환이의 행보와, 김두수의 노리개가 되어버린 송애의 악다구니, 금녀에게 새롭.. 2021. 9. 10.
「토지6」 ▨ 길상의 고뇌 ▧ 어린 시절 함께 자랐던 길상과 서희. 길상은 서희를 꽃 같은 애기씨로 살뜰히 모셨었고, 서희는 그런 길상에게 온전히 의지하지만 그들은 양반과 하인의 신분의 굴레를 벗어나 마음을 표현하기가 너무나 어렵다. 그들이 혼인에 이르기까지 만만치 않은 여정이 필수 불가결하고 그 내용이 「토지6」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점차 성숙해지고 있는 서희와 길상의 앞날이 궁금해진다. 기화라는 이름의 기생이되어 새롭게 등장한 봉선이와 세상을 떠돌던 구천이, 환이는 동학운동을 매개로 새롭게 등장한다. 조준구에게 억울하게 죽음을 당한 한조의 아들 석이가 훌륭하게 성장했다. 석이의 앞으로의 행로도 궁금해진다. 세월이 흐르고 누군가는 죽고 누군가는 태어나고...... 그 시대의, 그리고 그 세대의 생활과 역사를 등.. 2021. 8. 16.
「토지 5」 ▨ 용정에서의 정착 ▧ 조준구와 일본 세력을 피해 간도로 이주한 서희 일행은 용정에 정착하게 된다. 19살의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월선의 작은 아버지 공노인의 도움을 받아 거상으로 성장하게 된 서희와 길상은 차츰 안정을 찾아가는 듯 하지만 함께 이주한 소작농들은 평생 해오던 농사일이 세상 가장 쉬운 일이었다는 걸 깨닫는 등 생활이 어렵다. 간도로의 이주 후 3년이 흐른 시점인 1910년부터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토지 2부의 막이 올라갔다. 이동진의 아들 상현과, 26살 청년이 된 길상, 혼기가 꽉 찬 서희의 이성에 대한 감정, 미묘한 그들의 내면의 밀당 표현이 섬세하다. 본가에 처가 있지만 서희를 사랑하게 된 상현의 고민과, 최첨판댁의 심부름꾼으로 평생을 살았지만 스스로 하인이라고 여기지 않는 길상의 서.. 2021. 7. 2.
「토지 2」 ▨ 최지수의 죽음 ▧ 최치수가 죽었다. 이제 이야기의 초반인데, 너무나 허망하고 갑작스럽게도 서희의 아버지가 죽은 것이다. 별당아씨도 구천이와 떠난 상태이니 이제 서희는 고아나 다름없게 되었다. 이제 7살이 된 서희가 너무 안쓰러우나, 어차피 최지수는 서희에 대한 애정이 없었고, 서희 곁에는 그녀를 끔찍이 생각하는 봉선네와 봉선이, 길상이가 있으니까...... 서희의 할머니인 윤시 부인의 비밀이 밝혀지고, 왜 아들인 최지수와 척을 지게 되었는지, 구천이와 별당아씨가 도망갈 수 있게끔 도와준 이유가 무엇인지 밝혀진다. 강포수와 수동이를 데리고 구천이를 찾아 지리산을 헤매는 최지수와 한탕으로 부귀영화를 꿈꾸다가 결국 관아에 잡혀가게 되는 평산과 귀녀, 칠성이 이야기까지. 2권에서는 큼지막한 사건 사고들이 연.. 2021. 3. 29.
「토지 1」 ▨ 대장정의 시작 ▧ 2021년을 시작하며 독서토론 소모임으로 토지를 한 달에 반권씩 읽고 이야기 나누기로 했다. 대하소설 토지는 장장 20권. 반권씩 읽으면 40개월. 그러니까 3년 4개월이 걸릴 대장정의 시작이다. 하지만 26년의 창작 시간에 비교하자면 3년 4개월이라는 시간을 들여 즐기기만 하면 되는 것이 감사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송구하기도 하다. 작가는 서문을 통해 창작의 고통을 처절하게 밝히고 있다. 승리 없는 작업이었다. 끊임없이 희망을 도려내어 버리고 버리곤 하던 아픔의 연속이 내 삶이었는지 모른다. 배수의 진을 치듯이 절망을 짊어짐으로써만이 나는 차근히 발을 내밀 수가 있었다. 아무리 좁은 면이라도 희망의 여백은 두렵다. 타협이라는 속삭임이, 꿈을 먹는 것 같음 부중력이, 내가 나를 기만.. 2021.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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