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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3

「인간실격」 ▨ 인간성의 상실 ▧ 부끄럼 많은 생애를 보냈습니다. 저는 인간의 삶이라는 것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지금 저에게는 행복도 불행도 없습니다. 모든 것은 지나가는 것. 제가 지금까지 아비규환으로 살아온 소위 '인간'의 세계에서 단 한 가지 진리처럼 느꺼지는 것은 그것뿐입니다. 모든 것은 그저 지나갈 뿐입니다. 저는 올해로 스물일곱이 되었습니다. 백발이 눈에 띄게 늘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흔 살 이상으로 봅니다. 소설의 처음과 마지막 문단이다. 실로 충격적이다. 이렇게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을 부정하고 삶을 거부할 수 있을까. 온갖 부정적인 단어들을 다 끌어들여 자신을 표현하고 있는, 인간에 대한 불신, 자신에 대한 자조, 세상에 대한 비관 등으로 점철된 이 소설은 다름 아닌 작가 다자이 오사무의 인.. 2021. 6. 4.
「시계태엽 오렌지」 ▨ 이제 어떻게 될까? ▧ 주인공 알렉스는 15세이다. 그는 이미 소년원에도 다녀온 전적이 있는 비행 청소년으로, 청소년으로서는 수위가 높은 온갖 범죄들을 자행하고 다닌다. 마약, 폭행, 절도, 강도, 강간까지 말이다. 초반에 계속되는 이들 패거리의 행적이 너무 끔찍한데, 그것이 이들한테는 그저 일상적인 일이고 또한 계속 반복되고 있다는 데에 더욱 잔인함을 느꼈다. 읽는데 기분도 별로 안 좋고 공감도 안되고 언제까지 이런 악행을 읽어내야 하나 라는 생각으로 1부를 마쳤다. (내가 읽은 책 중 가장 잔인하다.) 성악설을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면 여기 이 무리들이 좋은 예가 되겠다는 생각을 하며...... 그런데, 여러분, 악의 원인이 무엇인지 놈들이 발톱을 물어뜯으면서 연구한다는 말은 나를 웃게 만들지. 선.. 2021. 3. 8.
「죄와 벌」 죄와 벌 1 국내도서 저자 : 표도르 미하일로비치 도스토예프스키(Фёдор М. Достоевский) / 김연경역 출판 : 민음사 2012.03.30 상세보기 ▨ 선과 악의 기준은 무엇인가? ▧ 모르겠다. 왜 이 책이었을까? 고전을 읽어봐야겠다 생각했고, 문득「죄와 벌」이 떠올랐다. 몇 년 전 읽었던 「안나 카레니나」의 울림이 아직 생생했고, 러시아 문학을 좀 더 접해 보고픈 마음이 있었던 걸까? 그렇게 2020년의 마지막과 2021년의 시작을 함께 하게 된 책이 「죄와 벌」이다. 그리고 이렇게 나의 새로운 블로그의 포문을 여는 책이 되었다. 무튼 내내 의미있는 책이 될 터이다. 주인공 라스콜니코프는 살인을 저지른다. 노파를 죽인 것은 다분히 계획적이었다. 외투 속에 도끼를 숨기고 철저한 계획 속에 자.. 2021.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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