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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3

「어린이라는 세계」 ▨ 어린이의 세계, 우리의 세계 ▧ 「어린이라는 세계」는 어린이책 편집자로, 독서교실 선생님으로 20년 남짓 어린이들의 세계에 발 담갔던 저자 김소영의 에세이집이다. 정작 양육의 경험이 없는 저자는 아이들을 만나는 삶을 살면서도 어린이에 대해 말하는 자신이 조심스러웠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흔히들 "애를 안 키워 봐서 몰라." "키워보면 그런 말 못 하지."라는 말을 하고 또 듣는 것이 이상하지 않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저자의 글은 양육의 경험 여부를 떠나서 그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사람을 바라보는 태도를 고스란히 보여주며 읽는 이에게 따뜻함을 전달해 준다. 그저 그 매개가 어린이가 된 것뿐이다. 우리는 어린이와 완전히 관련 없는 삶을 살지 못한다. 누구든 어린 시절을 겪고 성인이 되고, 어른이 .. 2021. 8. 10.
「두 사람」 ▨ 너와 나 ▧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는 존재다. 외로움을 많이 타는 나는 특히 그렇다. 에 나오는 자유로운 싱글들이 하나도 부럽지 않고 에 나오는 많은 아저씨들이 사실 난 이해가 안 된다. 그저 많은 관계들에 성공하지 못한 인생이 버거워서 피난 간 사람인 것만 같다. 하지만 그 관계들에 성공한다는 게 얼마나 힘든 건지도 잘 알고 있다. 누구나 타인과 어울려 살아야 하지만 나도 내 마음을 잘 모르는 마당에 나 아닌 다른 사람과 온전한 관계를 유지한다는 게 어쩌면 언감생심 욕심일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을 가지던 터에 「두 사람」이라는 그림책을 만났다. 나와 또 다른 한 사람 두 사람이 되면서 모든 관계는 시작된다. 옆에 있어서 좋으나 옆에 있어서 불편한 많은 두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점이 신선하다. 두 사람.. 2021. 6. 25.
「소년을 읽다」 ▨ 다음에는 '이런 곳이 아닌 곳'에서 만나요 ▧ 「소년을 읽다」는 공립학교에서 국어교사로 근무하던 저자가 2019년 소년원 아이들의 국어수업을 하게 된 1년여의 여정을 담고 있다. 책에서 저자도 이야기했지만 나 또한 소년원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던 걸까. 막연하게 구치소나 수용소 따위의 공간을 떠올렸던 나는, 내가 소년원이라는 장소와 그곳의 아이들에 대해 얼마나 무지했나를 깨달았다. 소년원은 교정과 교화를 목적으로 하는 교육기관(법무부 소속 특수교육기관)이다. 그래서 'OOOO학교'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물론 그 안의 공간 공간마다 철장이 드리워져 있고, 여기저 저리로 이동하려면 꼭 동행자가 따라붙어야 하고, 징벌방과 집중방 같은 체벌방도 존재한다. 누군가에게 평균이상의 가해를 가하고 재판을 .. 2021.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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