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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해 읽는 책37

「시계태엽 오렌지」 ▨ 이제 어떻게 될까? ▧ 주인공 알렉스는 15세이다. 그는 이미 소년원에도 다녀온 전적이 있는 비행 청소년으로, 청소년으로서는 수위가 높은 온갖 범죄들을 자행하고 다닌다. 마약, 폭행, 절도, 강도, 강간까지 말이다. 초반에 계속되는 이들 패거리의 행적이 너무 끔찍한데, 그것이 이들한테는 그저 일상적인 일이고 또한 계속 반복되고 있다는 데에 더욱 잔인함을 느꼈다. 읽는데 기분도 별로 안 좋고 공감도 안되고 언제까지 이런 악행을 읽어내야 하나 라는 생각으로 1부를 마쳤다. (내가 읽은 책 중 가장 잔인하다.) 성악설을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면 여기 이 무리들이 좋은 예가 되겠다는 생각을 하며...... 그런데, 여러분, 악의 원인이 무엇인지 놈들이 발톱을 물어뜯으면서 연구한다는 말은 나를 웃게 만들지. 선.. 2021. 3. 8.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현실 너머편 ▨ 한 권으로 편안하게 즐기는 지식 여행서 ▧ ◐ 현실 너머 편 ◑ - 철학 과학 예술 종교 신비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으로 축약되는 이 책은 출간되면서부터 베스트셀러에 올라 오랜 시간 동안 대중에게 사랑받고 있는 책이다.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은 '현실'에 대한 이야기와 '현실 너머'에 대한 이야기로 나눠져 있다. 1권은 '현실'에 대한 이야기로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에 관해 이야기한다. 2권은 '현실너머'에 대한 이야기로 철학, 과학, 예술, 종교, 신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1권을 몇년 전에 재미있게 읽고 미뤄 두었던 2권을 새로이 꺼내 든 것은, 최근에 읽은 「하부르타 독서법」에서 접한 철학 사조들이 궁금해졌기 때문이다. 수많은 철학자 들과 그 의미들.. 2021. 3. 3.
「팩트풀니스」 ▨ 우리가 세상을 오해하는 10가지 이유와 세상이 생각보다 괜찮은 이유 ▧ Factfulness라는 단어는 사전에도 없는 말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사실 충실성'이라는 뜻으로 이 단어를 소개했다. 이는 팩트(사실)에 근거해 세계를 바라보고 이해하는 태도와 관점을 뜻한다. 세계에 관해 우리가 사실이라고 믿고,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던 많은 것들이 실은 오해였다. 무지의 소치였다. 저자가 낸 문제 13개를 풀어 보았다. 정답을 맞춘 문제는 고작 2문제...... (⊙_⊙)? 응??? 머지??? 했으나, 저자가 위로해준다. 그 분야의 전문가들도 죄다 틀린 문제들이라고....... 난 세계의 지금을 왜이리 암울하게만 생각했던 걸까? 그 이유가 멀까? 무엇이 날 그렇게 만들었을까? 여기 문제중 몇 개를 소개해 .. 2021. 2. 22.
「토지 1」 ▨ 대장정의 시작 ▧ 2021년을 시작하며 독서토론 소모임으로 토지를 한 달에 반권씩 읽고 이야기 나누기로 했다. 대하소설 토지는 장장 20권. 반권씩 읽으면 40개월. 그러니까 3년 4개월이 걸릴 대장정의 시작이다. 하지만 26년의 창작 시간에 비교하자면 3년 4개월이라는 시간을 들여 즐기기만 하면 되는 것이 감사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송구하기도 하다. 작가는 서문을 통해 창작의 고통을 처절하게 밝히고 있다. 승리 없는 작업이었다. 끊임없이 희망을 도려내어 버리고 버리곤 하던 아픔의 연속이 내 삶이었는지 모른다. 배수의 진을 치듯이 절망을 짊어짐으로써만이 나는 차근히 발을 내밀 수가 있었다. 아무리 좁은 면이라도 희망의 여백은 두렵다. 타협이라는 속삭임이, 꿈을 먹는 것 같음 부중력이, 내가 나를 기만.. 2021. 2. 10.
「나의 사촌 레이첼」 《 옛날엔 포터닝스에서 교수형이 집행되었다. 하지만 더는 아니다. ≫ 「나의 사촌 레이첼」은 이 두 문장으로 시작해서 이 두 문장으로 끝난다. 예전엔 사형수를 5주간 교수대에 매달아 지나가는 모든 행인이 볼 수 있게 했었고, 주인공 필립도 그 행인들 중 하나였다. (그 사형수는 잔소리를 좀 한다고 아내를 죽인 남편이었다.) " 잘 봐둬라, 필립." 그가 말했다. "우린 누구나 결국엔 저 꼴이 된단다. 어떤 이는 전쟁터에서, 어떤 이는 잠자리에서, 또 다른 이들은 운명에 따라서 말이지. 피할 방법은 없어. 넌 너무 어려서 모를 거다. 하지만 흉악범의 죽음은 이런 꼴이다. 인생을 똑바로 살라고 너와 나에게 해주는 경고란다." (p. 14) 앰브로스가 한 이 말은 그들의 미래를 예측하기라도 한 듯하다. 그런데.. 2021. 2. 8.
「나의 서양미술 순례」 나의 서양미술 순례 (개정판) 국내도서 저자 : 서경식 / 박이엽역 출판 : 창비(창작과비평사) 2002.02.05 상세보기 ▧ 그림으로 받는 위로 ▨ 나의 서양미술 순례. 제목만으로 난 이 책을 오해했었다. 처음엔 단순히 서양 유명 그림들을 소개하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읽다 보니 좀 의아해졌다. 곳곳에 드러나는 철저한 자기 회고와 번뇌와 혼돈들은 그대로 일기나 다름 아니었다. 일제 강점기 때 일본으로 건너가 살게 된 부모로 인해 일본에서 태어나 자랐으나, 자신을 분명한 한국인이라 생각하는 저자는 (그러나 한국말이 능통하지 못하다) 태생적인 정체성의 혼란을 가지고 살아갔으리라. 더구나 단절되었던 고국 동포들과의 고리를 회복하기 위해 한국으로 유학을 떠났던 두 형들은 양심수로 10년 가까이 수감 중.. 2021.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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