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를 위해 읽는 책37

「토지 7」 ▨ 오래된 해후 ▧ 「토지」는 늘 재밌게 읽고 있지만 「토지 7」은 유독 크고 작은 에피소드들이 연속되면서 읽는 내내 흥미로웠다. 자세한 설명 없이 길상과 서희가 혼인하고 득남까지 하는 것으로 나오는데, 나중에 그 소회가 그려질까 기대된다. 그들이 마침내 혼인하기로 하로 나누었을 대화와 심경들이 궁금해 마지않다. 기화라는 새로운 이름의 새로운 기생의 삶을 살고 있던 봉선은 혜관 스님을 따라 서희와 길상을 찾아 용정을 찾는다. 고향사람들이 있는 곳이 자신의 고향이라며, 용정을 고향 찾듯 설레는 마음으로 찾아가는 봉선이의 마음이 애달프다. 그리고 마침내 그들이 5년의 세월을 뒤로하고 만날 때에는 나도 같이 떨렸다. 동학으로 길을 잡은 환이의 행보와, 김두수의 노리개가 되어버린 송애의 악다구니, 금녀에게 새롭.. 2021. 9. 10.
「위기의 지구, 물러설 곳 없는 인간」 ▨ 기후변화부터 자연재해까지 인류의 지속 가능한 공존 플랜 ▧ 지구의 시계가 멈춘다면?? 변하지 않으면 내일은 없다고 강조하고 있는 「위기의 지구, 물러설 곳 없는 인간」은 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 시리즈의 11번째 책이다. 책은 다소 교과서 적인 학문적 서술로 되어 있는데 그래서 읽는데 지루했으나 그래서 또 유익하기도 했다. (실로 대학에서 지구과학 강의를 듣는다고 생각하고 읽으면 알맞다. ) 학술적인 용어 들은 쉽지 않았으나 미처 몰랐던 사실들을 아는 재미 또한 컸다. 간략하게 정리해 본다. 기후변화는 현실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일어나고 있죠. 전 인류와 동물을 위협하는 가장 긴급한 사안이며 전 세계가 힘을 합쳐 이 문제 해결을 더 이상 미루지 말아야 합니다. - 레오나르도 디카프.. 2021. 9. 9.
「좌파 고양이를 부탁해」 ▨ 보수 엄마와 진보 딸의 좌충우돌 공생기 ▧ 「좌파 고양이를 부탁해」는 '손여사'로 명명되는 엄마와 필자 '김 작가'가 따로 따로, 그러나 지척에 살면서 티격태격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를 가볍게 써 내려간 에세이다. 씩씩한 엄마와 그보다 더 씩씩한 작가가 티키타카 나누는 이야기들이 여느 모녀들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으나, 그 안에서 느껴지는 살가움이 온전히 전해져서 읽는 동안 즐거웠다. 엄마가 없는 나는 이런 이야기를 읽으면 자동적으로 엄마의 부재를 떠올리게 되고 엄마와 나누고 싶은, 그러나 그럴 수 없는 수많은 말들을 목구멍으로 꿀꺽 삼켜내야 하는 나를 맞이한다. 그런데 그게 싫기도 하지만 또 좋기도 하다. 안타까움으로 엄마를 떠올려야 하는 게 싫고, 또 그렇게 그리워할 수 있는 게 좋다. 어느새 가.. 2021. 9. 6.
「밀크맨」 ▨ 아무개의 외침 ▧ 「밀크맨」 은 2018년 맨부커상을 받은 작품이다. 유명한 상을 받았다는 기대감과 책 뒷날개의 심사평, 각종 언론들의 찬사 문구들이 책을 읽기 전 나의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책을 읽은 시기가 7월 말에서 8월 초. 그러니까 여름의 한가운데, 아침저녁으로 열기가 식지 않았던 때이다. 책을 읽은 초반의 나의 마음도 비슷했다. 뜨거운 열기가 가득한데, 그래서 숨쉬기도 힘든데 빠져나갈 수 없는 방에 갇힌 느낌이랄까. '나'는 열여덟 살, 밀크맨을 마흔한 살. 첫 장에 밀크맨은 죽었다고 나와있었고, 밀크맨은 유부남인데 나와 불륜관계로 소문이 나 있는 상태라고 했다. 흥미롭다고 생각됐고 밀크맨이 어떤 인물인지 궁금했으나, 거기까지였다. 도대체 아무 사건이 일어나지가 않는 거다. 책은 처음부터 .. 2021. 8. 24.
「토지6」 ▨ 길상의 고뇌 ▧ 어린 시절 함께 자랐던 길상과 서희. 길상은 서희를 꽃 같은 애기씨로 살뜰히 모셨었고, 서희는 그런 길상에게 온전히 의지하지만 그들은 양반과 하인의 신분의 굴레를 벗어나 마음을 표현하기가 너무나 어렵다. 그들이 혼인에 이르기까지 만만치 않은 여정이 필수 불가결하고 그 내용이 「토지6」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점차 성숙해지고 있는 서희와 길상의 앞날이 궁금해진다. 기화라는 이름의 기생이되어 새롭게 등장한 봉선이와 세상을 떠돌던 구천이, 환이는 동학운동을 매개로 새롭게 등장한다. 조준구에게 억울하게 죽음을 당한 한조의 아들 석이가 훌륭하게 성장했다. 석이의 앞으로의 행로도 궁금해진다. 세월이 흐르고 누군가는 죽고 누군가는 태어나고...... 그 시대의, 그리고 그 세대의 생활과 역사를 등.. 2021. 8. 16.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 여생은 그저 덤이다 ▧ 그리하여 나는 어려운 시절이 오면, 어느 한적한 곳에 가서 문을 닫아걸고 죽음에 대해 생각하곤 했다.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나면, 불안하던 삶이 오히려 견고해지는 것을 느꼈다. 지금도 삶의 기반이 되어주는 것은 바로 그 감각이다. 생활에서는 멀어지지만 어쩌면 생에서 가장 견고하고 안정된 시간, 삶으로부터 상처받을 때 그 시간을 생각하고 스스로에게 말을 건넨다. 나는 이미 죽었기 때문에 어떻게든 버티고 살아갈 수 있다고.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는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김영민 교수의 국내 첫 저서다. 책은 지난 10여 년간 그가 일상과 사회, 학교와 학생, 영화와 책 사이에서 근심하고 애정한 것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최근에는 라는 에세이도 출간되었다. 책을.. 2021. 7. 9.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