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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해 읽는 책37

「책 읽고 글쓰기」 ▨ 서울대 나민애 교수의 몹시 친절한 서평 가이드 ▧ '쓰기'랑 삼형제 중의 막내와 같다. 쓰기는 결코 '혼자'서, 혹은 '먼저'태어나지 않는다. 모든 쓰기를 콘텐츠라는 이름의 큰형, 콘텐츠 이해라는 둘째 형 다음에 태어난다. 그러므로 쓰기를 위해서는 읽고, 이해하기를 동반해야 한다. 이 삼형제를 한꺼번에 다루기 가장 좋은 영역이 바로 '서평'이다. '읽고 이해하고 쓴다'는 3단계란,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쓰기의 절대룰이라고 말할 수 있다. 정리하자면, 서평은 단순한 글쓰기가 아니다. 그것은 공부와 글쓰기의 접점이다. (p. 6) 개인적으로 제대로 된 서평을 써야하는 일이 생겼다. 책을 읽고 포스팅을 하고 있지만 여태까지의 나의 글들은 분명 정식 서평은 아니었다. 서평을 쓰는데 도움이 될까 하여 구해 본 .. 2021. 5. 12.
「토지 3」 ▨ 남겨진 아이들 ▧ 최지수의 죽음으로 서희가 고아나 다름없이 되었다 안타까워했던 「토지 2」의 포스팅이 떠오른다. 그러나 왠걸...... 「토지 3」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무참히 죽어나간다. 서희의 큰 그늘이었던 윤씨부인을 포함하여, 서희의 부모나 다름없었던 김서방과 봉선네, 문의원까지. 평사리에 역병이 찾아온 것이다. 흉년으로 힘든 한 해를 보내고 맞은 역병은 신분의 귀천 없이 찾아와 마을을 한바탕 휘젓고 돌아가고 그 여파는 최참판 댁내에 가장 큰 파도를 몰고 온다. 이제 서희에게는 봉순이와 길상이 뿐이다. 아. 절름발이가 된 수동이가 있긴 하다. 하지만 최가의 재산을 어찌해볼까 홍씨부인까지 대동하고 내려온 조준구의 악덕이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하려고 한다. 그 서사를 견디고 읽어낼 생각을 하면 벌써부.. 2021. 5. 3.
「떨림과 울림」 ▨ 물리학자 김상욱이 바라본 우주와 세계 그리고 우리 ▧ 나는 철저한 문과생이다. 학교 다닐 때도 수학이 가장 어려웠고, 물리는 끔찍했다. 어떤 이는 정확한 답이 있는 수학과 과학이 매력적이라던데, 나는 도저히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이해가 되지 않아서, 공식의 개념을 전혀 모르겠어서 빠르게 수포자의 길로 들어선 케이스다. 그런 내가 물리학자의 책을 읽는다는 건 사실 약간의 도전 정신이 필요한 일이었다. 독서모임에서 선정된 책이 아니었다면 절대 펼쳐보지 않았을 이런 류의 책. 애정 하던 TV 프로그램 알쓸신잡에서 봤던 과학자 김상욱의 책이라 그래도 첫 페이지를 넘기는 손길이 무겁진 않았다. 그러나 책의 프롤로그를 읽고 난 이미 이 책에 빠져버린 듯했다. 우주는 떨림이다. 정지한 것들은 모두 떨고 있다... 2021. 4. 14.
「윤회」 ▨ 행복한 삶을 위한 마음공부 ▧ 누구나 행복하길 바란다. 그러나 스스로를 행복하다고 자신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모두들 작은 것에 행복을 느껴야 한다고, 행복은 별게 아니라고들 하지만, 정작 커다란 불행이나 아픔이 찾아왔을 때 우리는 왜 나에게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 건지, 그게 왜 하필 나인지, 받아들이지 못하고 쉽게 무너지게 된다. 그런 사람들에게 큰 위안이 될 수 있는 책이다. 지금의 내 불행의 원인을, 아니면 태어나면서 가지고 있는 육체적, 심리적 아픔의 이유들의 원인을 이제는 감히 알 것도 같다고 얘기할 수 있겠다. 추천의 말로 책 소개를 대신한다. 지나 서미나라 박사가 쓴 이 책 「윤회」는 1950년에 발행된 이후 100만 부 이상 판매되고 있는, 윤회와 카르마에 관한 최고의 책이다... 2021. 4. 11.
「토지 2」 ▨ 최지수의 죽음 ▧ 최치수가 죽었다. 이제 이야기의 초반인데, 너무나 허망하고 갑작스럽게도 서희의 아버지가 죽은 것이다. 별당아씨도 구천이와 떠난 상태이니 이제 서희는 고아나 다름없게 되었다. 이제 7살이 된 서희가 너무 안쓰러우나, 어차피 최지수는 서희에 대한 애정이 없었고, 서희 곁에는 그녀를 끔찍이 생각하는 봉선네와 봉선이, 길상이가 있으니까...... 서희의 할머니인 윤시 부인의 비밀이 밝혀지고, 왜 아들인 최지수와 척을 지게 되었는지, 구천이와 별당아씨가 도망갈 수 있게끔 도와준 이유가 무엇인지 밝혀진다. 강포수와 수동이를 데리고 구천이를 찾아 지리산을 헤매는 최지수와 한탕으로 부귀영화를 꿈꾸다가 결국 관아에 잡혀가게 되는 평산과 귀녀, 칠성이 이야기까지. 2권에서는 큼지막한 사건 사고들이 연.. 2021. 3. 29.
「행복한 그림자의 춤」 ▨ 널 보러 또 올게. 기억해. 사랑해 ▧ 캐나다를 대표하는 작가로 알려진 앨리스 먼로의 「행복한 그림자의 춤」은 단편소설로서는 최초로 노벨문학상(2013)을 받은 작품이다. 표제작 「행복한 그림자의 춤」을 비롯하여 「작업실」, 「나비의 나날」, 「떠돌뱅이 회사의 카우보이」, 「태워줘서 고마워」, 「일요일 오후」, 「어떤 바닷가 여행」 등 총 열다섯 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태워줘서 고마워」를 제외한 다른 모든 단편은 모두 여성 시점이며 그중 대부분이 10대 소녀들이다. 집안 형편이 너무 어렵거나, 계집으로 태어난 것이 아쉬운 소녀, 아니면 부잣집 하녀일을 해야 하는 아이, 댄스파티를 앞두고 파트너를 구하지 못할까 걱정인 소녀까지. 이야기는 그들의 일상을 조용히 조망한다. 소설들은 요란하지도, 어떤.. 2021.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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