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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16

「틀리면 어떡해?」 ▨ 누구나 틀릴 수 있어 ▧ 초등학교에 입학해 학교생활을 갓 시작하는 아이들은 빠짐없이 거쳐야 하는 평가의 시간이 두려워지곤 한다. 틀리고 싶지 않고, 잘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열심히 공부하는 것은 더 싫은 것이 솔직한 아이들의 마음이다. 그 사이에서 고민하는 아이들에게 우리는 어떤 말을 해주어야 할까? '틀리면 어떡해?(김영진 글 그림, 길벗어린이 엮음)'는 독서 골든벨에서 틀린 마지막 문제가 아쉽고, 받아쓰기 시험이 너무나 걱정인 주인공 그린이가 태권도 승품 시험을 치르면서 겪는 이야기를 재미있고 상상력 넘치는 그림으로 표현한 그림책이다. 일상 속 생생한 이야기를 친근감 있는 대화체로 엮은 이 책은 페이지마다 그린이 곁을 지키는 동물 친구들, 끊임없이 말을 거는 분수대 아기 천사들, 품띠를 매고.. 2021. 6. 23.
「100만 번 산 고양이」 ▨ 내가 택하는 내 삶 ▧ 백만 년이나 죽지 않은 고양이가 있었습니다. 백만 번이나 죽고 백만 번이나 살았던 것이죠. 백만 명의 사람이 그 고양이를 귀여워했고, 백만 명의 사람이 그 고양이가 죽었을 때 울었습니다. 고양이는 단 한 번도 울지 않았습니다. 한때 고양이는 임금님의 고양이였습니다. 고양이는 임금님을 싫어했습니다. 임금님은 싸움 솜씨가 뛰어나 늘 전쟁을 했습니다. 그래서 고양이를 멋진 바구니에 담아 전쟁터에 데리고 다녔습니다. 어느 날 고양이는 날아온 화살에 맞아 죽고 말았습니다. 임금님은 전쟁이 한창인데도 고양이를 껴안고 울었습니다. 임금님은 전쟁을 그만두고 성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성의 정원에 고양이를 묻었습니다. 한때 고양이는 서커스단 마술사의 고양이였습니다. 고양이는 서커스 따위는 싫.. 2021. 6. 16.
「거인에 맞선 소녀, 그레타」 ▨ 작은 용기의 힘 ▧ 「거인에 맞선 소녀, 그레타」(조위 터커 글, 조이 페르시코 그림, 김영선 옮김, 토토북 펴냄)는 청소년 환경 운동가로 전 세계인의 본보기가 되고 있는 스웨덴 소녀 그레타 툰베리의 이야기를 따뜻한 글과 그림으로 엮은 그림책이다. 도서 금액의 3%가 그린피스 서울사무소에 기부되고 있으며, 친환경 종이 인증 FSC를 받은 종이로 제작되기도 한 이 책은 이미 존재 자체로 환경보호를 실천하고 있다. 여덟 살 때 기후 변화로 인한 위험성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으나, 어느 누구도 어떤 행동도 하지 않고 있는 현실이 괴로워 마음의 병까지 겪어내야 했던 그레타 툰베리는 2018년, 열다섯 살이 되던 해에 작고도 큰 결심을 하게 된다. 매주 금요일, 학교 대신 스웨덴 국회 의사당 앞으로 가서 '기.. 2021. 6. 2.
「엄마의 초상화」 ▨ 엄마가 원하는 엄마의 모습으로 ▧ 여기 엄마를 그리는 두 손이 있다. 내가 그리는 엄마와 또 다른 사람이 그리고 있는 엄마의 얼굴. 아니 미영 씨의 얼굴. 내가 알고 있는 익숙한 엄마의 모습과 어딘지 낯선 엄마의 얼굴, 아니 미영 씨의 얼굴. 엄마가 갈라진 입술 틈새로 채워 넣었던 빨간 립스틱은 뜨거운 열정의 무대의 꽃장식이 될 수 있었고, 늘 같은 스타일의 뽀글뽀글 파마머리는 사실 멋진 모자들로 하루가 다르게 꾸미고 싶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가족이 아프기라도 한다면 그녀의 마음은 한없이 가라앉겠지만 사실은 늘 구름위에 있고 싶은 미영 씨이다. 엄마는 나른한 낮잠속에서도 사실은 빨간 머리 앤과의 담소를 꿈꾸고 있었을 지도...... "엄마도 여자다". 이런 말이 있다. 그런 당연한 명제를 우리는 왜 .. 2021. 5. 26.
「빨간 나무」 ▨ 어딘가에 있을 희망 ▧ 소녀가 하루를 시작하려 한다. 소녀는 아무래도 좀 우울한 듯하다. 갈색 나뭇잎들이 마음에 자꾸 내려앉는다. 온 방안을 뒤 덥은 우울을 어찌해보려고 밖으로 나가보지만 슬피 울고 있는 거대한 물고기가 자꾸 나를 따라오고 갑갑하고 숨 막히는 세상에 갇혀 버린 소녀 모두들 귀를 닫고 어디론가 바쁘게 지나쳐버리고 사다리로 올라가 보아도 모두 다 텅 빈 곳 소녀는 무엇을 기다리는 걸까 저 작은 배로 이 커다란 눈물을 무사히 지나갈 수 있을까 굳게 잠긴 자물쇠에는 REGRET 이라고 쓰여 있다.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모든 면이 6인 주사위를 들고서 사람들이 소녀에게 원하는 것은 뭘까 그렇게 헤매다 들어온 방에 무언가 그건 바로 빨간 희망 여러 가지 이유로 사람들은 우울을 겪는다. 가벼운 .. 2021. 4. 20.
「나는 강물처럼 말해요」 책을 읽으며 울어버렸다.나이 들어 눈물이 많아졌다고는 생각했는데, 그림책을 읽고 울 줄이야......책을 덮고도 오랜 시간 먹먹하고 마음이 아팠다. 소년의 감은 눈이 아릿하다. 포스팅으로도 그 감동이 전해질까? 눈을 떠요.아침마다 낱말들의 소리가 들려요.나를 둘러싸는 소리가 들려요. 내 방 창 너머로 보이는 소나무의 스 - .소나무 가지에 내려앉은 까마귀의 끄 -.아침 하늘에서 희미해져 가는 달의 드 -.나는 아침마다 나를 둘러싼 낱말들의 소리를 들르며 깨어나요.그리고 나는 그 어떤 것도 말할 수가 없어요. 소나무의 스-가 입안이 뿌리를 내리며 혀와 뒤엉켜 버려요.까마귀의 끄-는 목구멍 안쪽에 딱 달라붙어요.달의 드-는 마법처럼 내 입술을 지워 버려요.나는 그저 웅얼거릴 수밖에 없어요. 나는 돌멩이처럼 .. 2021.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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