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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거인에 맞선 소녀, 그레타」

by *소은* 2021. 6. 2.

「거인에 맞선 소녀, 그레타」 조위 터커 글, 조이 페르시코 그림, 김영선 옮김, 토토북, 2020

 

▨ 작은 용기의 힘 ▧

  

 

  「거인에 맞선 소녀, 그레타」(조위 터커 글, 조이 페르시코 그림, 김영선 옮김, 토토북 펴냄)는 청소년 환경 운동가로 전 세계인의 본보기가 되고 있는 스웨덴 소녀 그레타 툰베리의 이야기를 따뜻한 글과 그림으로 엮은 그림책이다. 도서 금액의 3%가 그린피스 서울사무소에 기부되고 있으며, 친환경 종이 인증 FSC를 받은 종이로 제작되기도 한 이 책은 이미 존재 자체로 환경보호를 실천하고 있다.

 

  여덟 살 때 기후 변화로 인한 위험성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으나, 어느 누구도 어떤 행동도 하지 않고 있는 현실이 괴로워 마음의 병까지 겪어내야 했던 그레타 툰베리는 2018년, 열다섯 살이 되던 해에 작고도 큰 결심을 하게 된다. 매주 금요일, 학교 대신 스웨덴 국회 의사당 앞으로 가서 '기후를 위한 등교 거부'라고 쓰인 팻말을 들고 혼자 시위를 벌이게 된 것이다. 이는 어떤 결과를 낳게 되었을까?

 

  여기, 공장과 빌딩을 계속해서 짓고 자동차와 비행기를 만들어 내느라 여념이 없는 탐욕스러운 거인들이 있다.  이들에 의해 지구의 숲은 거의 사라질 위기에 처한다.  동물 친구들에게 도움을 요청받은 그레타는 '멈춰'라고 쓴 팻말을 들고 거인들 앞에 선다. 그러나 쫓기듯 앞만 보고 다니는 거인들의 눈에 자신들 발목 높이의 작은 그레타가 눈에 띄지 않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이를 지켜보던 한 소년이 그레타의 옆에 서게 되고,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많은 동물과 사람들이 뜻을 같이하게 된다. 마침내 긴 행렬을 만들어 한목소리를 냈을 때 그제야 비로소 거인들은 그들의 존재를 알아차리고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실제로 그레타 툰베리의 '미래를 위한 금요일' 운동은 전 세계 학생들의 동참을 불러일으켰고, 이는 수많은 사람에게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널리 알리는 이슈가 되었다.  올해 성인이 된 그레타는 여러 나라의 정치인들에게도 자신의 뜻을 펼칠 수 있을 만큼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음은 물론 책에서 표현되고 있는 거인들, 즉 응답하지 않는 거대한 무관심과 무책임하고 방관적인 어른들에게 일침을 가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거인들 발치의 작은 존재였으나, 그 작은 존재들이 모여 연대를 이루었을 때 비로소 거인들에게 맞설 힘이 생겼다. 다양한 동물들과 여러 인종의 사람들이 하나둘 모이는 그림과 그들이 한목소리가 되어 외칠 때 상대적으로 작게 표현되고 있는 거인들의 그림이 인상 깊다.  바쁘게 돌아다니는 대신 이제 조용히 앉아 있는 법을 배우게 된 거인들과 다시 살아난 숲을 함께 즐기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은 얼마나 평화로운가.

 

 이 책을 읽을 아이들도 분명 작은 존재이지만, 그 작은 이들의 용기와 실천이 하나하나 모였을 때 비로소 큰 변화는 시작된다는 것. 어린 독자들로 하여금 그것을 스스로 깨닫게 하는 것만으로도 이 책의 존재 가치는 충분한 것 아닐까?  기후 변화와 환경 보호에 귀를 기울이고, 작지만 소중한 행동을 실천할 수 있다면 여러분도 이미 그레타와 함께 그 여정의 첫 번째 한 걸음을 내딛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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