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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이상한 손님」

by *소은* 2021. 2. 5.

창문 밖을 보니 구름이 한가득, 날이 흐리다.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안을 들여다보고 있는 이 이상한 정체의 아이는 누구일까??

 

 

비 오는 오후, 집에는 우리 둘 뿐이었는데, 이 이상한 아이가 접근하고 있다.

 

 

날도 흐리고 쓸쓸해진 마음에서 였을까? 혼자 있는 게 무서워진 동생은 누나를 기웃거려 본다.

 

 

하지만, 누나의 단호한 거절. 동생은 슬퍼져, 나만 바라봐줄 동생을 바램해 본다

 

 

그때 "형아......"라고 부르며 살포시 다가온 친구!

 

 

넌 누구니?? 천달록??? 생김새도 특이 이름도 특이하다.

 

 

아 구름이를 타고 온 거구나. 

 

 

동생이 내민 빵을 먹고 방귀를 뿌우우우웅 뀐 달록이.

 

 

어쩐지 화가 난 것만 같다.

 

 

그 뒤 달록이는 아이스크림을 먹고 집안에 눈이 내리게 하는가 하면, 잠투정으로 온 집안을 물바다로 만들기도 한다. 

달걀이를 깨먹고 달걀귀신이 된 달걀이를 쫒아 솜사탕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은 또 어떤가.

 

누나와 동생은 힘을 합해 달록이를 겨우 재우고 , 달록이의 좋은 꿈 덕택에 집안에 생긴 무지개를 보고 찾아온 달록이 형, 알록이가 찾아와 달록이는 데려가면서 이야기는 끝이 난다.

그리고 온통 흐렸던 하늘은 무지개 빛으로 물든다.

소파에 나란히 앉은 누나와 동생은 벌써부터 달록이가 그립다.

 

분명 달록이는 불청객이다.

갑자기 찾아와 집안을 엉망으로 만들어 놓고 누나와 동생을 온통 흔들어 놓지만, 왜인지 그런 달록이가 밉지 만은 않다.

어쩌면 달록이는 홀로 외로웠던 동생의 마음이 투영된 건 아니었을까. 그래서 괜스레 화내고 짜증내고, 누나한테 봐달라고 소리친 것은 아니었을까.

 

한편으로는 우리 모두에게 찾아온 코로나 19가 이 이상한 손님이기도 한 것 같다. 우리는 코로나라는 이 이상한 손님을 어떻게 맞이하고 어떻게 같이 지내야 할까. 그를 제대로 맞이 하지 않으면 집안이 물바다 혹은 불바다가 될 수 있으니 말이다. 코로나로 우리는 삶의 활기를 읽어버리고 무기력하고 우울해졌다. 하지만 책의 마지막 페이지처럼 무지개 빛 하늘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우리도 코로나를 맞는 마음가짐을 새로이 해야 할 것 같다. 이상한 손님으로 찾아왔으나, 종래에는 그리운 달록이의 존재로 남을 수 있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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