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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빨간 벽」

by *소은* 2021. 2. 19.

 

「빨간 벽」 브리타 테켄트럽, 김서정 옮김, 봄봄출판사, 2018 

 

 

 

저자는 책 제일 앞 페이지에 이렇게 적어 놓았다.

 

두려움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벽 없는 세상을 위해

B.T.

 

이 책의 빨간 벽은 과연 어떤 것일까?

너와 나의 마음의 장벽일 수도, 도전을 꺼리게 만드는 두려움의 벽일 수도, 

또는 나와 다른 사람들을 가로막는 단절의 벽일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가 나도 모르게 굳건히 세워놓고 그게 늘 거기 있었던 양 살아왔던 수 많은 벽들.

꼬마 생쥐가 다가와서 우리를 채근한다.

저 벽은 언제부터 있었냐고, 그 너머가 궁금하지 않나고.

우리는 생쥐의 물음에 고양이, 곰, 여우, 사자처럼 대답을 회피하고 있는 건 아닐까?

 

나는 사자의 모습에서 나를 발견했다.

으르렁 소리를 읽어버린 사자. 그 너머엔 없음만 있을 뿐이라는 슬플 표정의 사자.

'쟤가 많이 우울하구나.' 싶었다.

다른 친구들은 다들 생쥐를 따라 가는데 사자만 남아서 또 한번 뜨끔했다.

'그래.'  '우울이 그렇게 쉽게 발을 떼게 만들진 않지.'

하지만 오래 지나지 않아 힘겹게 몸을 일으켜 친구들을 찾아간 사자가 어찌나 대견스럽던지.

 

무채색이었던 그들이

원래는 존재하지도 않았던 마음의 벽을 허물고 세상에 나아갈때 비로소 찾게 된

예쁜 빛깔들이 눈에 박힌다.

 

내안 어딘가에 있을 호기심과 용기로 똘똘 뭉쳐진 꼬마 생쥐가 늘 함께하길......

그래서

밝은 빛깔의 세상을 맘껏 느끼며 온전히 살 수 있길 바란다.

 

 

 


 

책의 아름다은 그림들을 살펴보자.

 

 

 

 

 

작은 생쥐가 빨간 벽 위에 올라가 저 너머를 보고 있다.

 

 

 

 

 

어디를 둘러봐도 빨간 벽으로 가려져 있는 세상.

생쥐는 그 너머가 궁금하다.

 

 

 

 

그래서 생쥐는 친구들에게 빨간 벽에 대해 물어보기 시작한다.

 

 

 

 

 

고양이는 바깥쪽은 위험하다며, 벽이 우리를 지켜주는 거라 하고,

 

 

 

 

 

곰은 벽은 이미 내 삶의 일부라며 궁금하지 않다고 한다.

 

 

 

 

 

여우는 멀 그런 걸 궁금해하냐며, 그냥 받아들이면 나처럼 행복할 거라 말하고,

 

 

 

 

 

사자는 모든 것을 체념한듯, 벽 너머엔 없음만 있을 뿐이라고 한다.

 

 

 

 

 

그러나 벽 너머에서 왔다는 파랑새의 등장.

 

 

 

 

 

파랑새는 꼬마 생쥐를 태우고 벽 너머 세상으로 날아간다.

 

 

 

 

 

벽 너머에는 이토록 오색창연한 아름다운 세상이 있었다.

 

 

 

 

 

파랑새는 말한다.

사실 벽이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모두가 두려운 마음이 만들어낸 마음의 벽이라고 말이다.

 

 

 

 

 

친구들에게 얼른 알려주고 싶은 생쥐와 

준비가 안 된 친구들을 기다려 주자는 파랑새.

 

 

 

 

 

벽은 처음부터 없었다. 적어도 생쥐한테 만큼은 지금 그렇게 되었다.

 

 

 

 

 

생쥐의 말을 듣고 무채색의 벽안의 세상에서 아름다운 빛깔을 찾은 친구들.

사자만 빼고 말이다.

 

 

 

 

 

그러다가 마침내 사자도 마음의 벽을 없애는 데 성공한 걸까?

드디어 발을 뗀 사자.

이제 모두 함께이다.

 

 

 

 

 

그런데 생쥐는 또 다른 세계가 궁금한가 보다.

용감도 하지.

다음 목적지는 바다인 건가??

생쥐의 뒷모습이 유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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