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이들과 읽는 책

「달러구트 꿈 백화점」

by *소은* 2021. 1. 24.
달러구트 꿈 백화점
국내도서
저자 : 이미예
출판 : 팩토리나인 2020.07.08
상세보기ㄱㅜ

▨ 꿈은 꾸는 자의 것 ▧

 보문고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몇 주째 거머쥐고 있는 소설 「달러구트 꿈 백화점」

책 읽기가 뜸해진 15살 아들에게 쥐어 줄 요량으로 냉큼 구매해 본 책이다.

아들의 독후 소감은 '신선하고 재미있는데 스토리가 약한 것 같다'고..... ㅎㅎ

나 또한 신선하고 독창적인 소재가 참신해서 좋았는데 반복돼서 나오는 에피소드들이 나중에는 좀 뻔해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작가 전하고픈 이야기들의 따뜻함과 애틋함이 전해지는 훈훈한 소설임은 분명하다.

 

 잠든 후에만 입장할 수 있는 꿈 백화점.

본격적으로 잠들기 전에 내가 원하는 꿈을 골라서 꿀 수 있다니......

게다가 요금은 후불.

꿈을 통해 얻은 설렘, 자신감, 성취감, 호기심과 같은 감정으로 꿈 가격을 지불하는 생각만 해도 신나는 공간이다.

 

"저는 꿈에 대해 생각할 때마다 이 질문을 떠올려요. '사람은 왜 잠을 자고 꿈을 꾸는가? 그건 바로, 모든 사람은 불완전하고 저마다의 방식으로 어리석기 때문이에요. 첫 번째 제자처럼 앞만 보고 사는 사람이든, 두 번째 제자처럼 과거에만 연연하는 사람이든, 누구나 정말로 중요한 것을 놓치기 쉽죠. 그렇기 때문에 시간의 신은 세 번째 제자에게 잠든 시간을 맡겨서 그들을 돕게 한 거예요. 왜 푹 자는 것만으로도 어제의 근심이 눈 녹듯 사라지고, 오늘을 살아갈 힘이 생길 때가 있잖아요? 바로 그거예요. 꿈을 꾸지 않고 푹 자든, 여기 이 백화점에서 파는 좋은 꿈을 꾸든, 저마다 잠든 시간을 이용해서 어제를 정리하고 내일을 준비할 수 있게 만들어지는 거예요. 그렇게 생각하면 잠든 시간도 더는 쓸모없는 시간이 아니게 되죠." (p. 31)

 

 책을 읽은 후 확실히 꿈을 더 꾸게 된 건 우연일까? 그것도 기억에 오래 남는 생생한 꿈들을......

어쩌면 나도 꿈 백화점에 들러서 원하는 꿈을 구매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ㅎㅎㅎ

 

 가까운 미래엔 실제로 원하는 꿈을 구매할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피부 밑에 칩을 넣을 수 있는 그런 시대가 오면 잠든 후 꾸고 싶은 갖가지 꿈들을 미리 주문해서 기분 좋게 잠들 수도 있을 것만 같다.

예전의 판타지가 오늘은 현실이 되는 날이 또 오겠지.

그래서 산다는 게 재미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페니, 나는 자신의 싦을 사랑하는 방법에는 2가지가 있다고 믿는단다. 첫째, 아무래도 삶에 만족할 수 없을 때는 바꾸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페니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죠."

"그리고 두 번째 방법은, 쉬워 보이지만 첫 번째 방법보다 어려운 거란다. 게다가 첫 번째 방법으로 삶을 바꾼 사람도 결국엔 두 번째 방법까지 터득해야 비로소 평온해질 수 있지."

"어떤 방법이죠?"

"자신의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만족하는 것. 두 번째 방법은 말은 쉽지만 실행하기는 쉽지 않지. 하지만 정말 할 수 있게 된다면, 글쎄다. 행복이 허무하리만치 가까이에 있었다는 걸 깨달을 수 있지." (p. 250)

 

"영감이라는 말은 참 편리하지요.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뭔가 대단한 게 툭하고 튀어나오는 것 같잖아요? 하지만 결국 고민의 시간이 차이를 만드는 거랍니다. 답이 나올 때까지 고민하는지, 하지 않는지, 결국 그 차이죠. 손님은 답이 나올 때까지 고민했을 뿐이에요." (p. 231)

 

꿈을 꾸지 않는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좋아하는 연예인이 나와서 설레는 꿈, 돌아가신 엄마가 등장해 펑펑 울게 되는 꿈,

괴한에게 쫓기는 악몽, 새처럼 훨훨 날아다니는 꿈 등......

무의식의 연장이라고도 하고 예지몽을 꾸는 사람들도 있다.

꿈이 뒤숭숭하다며 오늘은 나가지 말고 집에 있으라는 엄마의 전화를 여러 번 받은 나는

과연 꿈이란 건 어떤 것일까? 줄곧 궁금해하곤 했다.

아직 과학적으로도 샅샅이 밝혀지지 않은 꿈의 세계를 이 책에서 재미있게 다뤄주면서

다시 한번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책에서는 이야기한다. 좋은 꿈과 그저 그런 꿈의 차이는 그걸 꾸는 사람에게 달려있다고.

꿈꾸는 사람이 스스로 깨닫고 어떻게 느끼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과거의 어렵고 힘든 일 뒤에는, 그걸 이겨냈던 자신의 모습도 함께 존재한다는 사실을 아는 것은, 꿈을 꾸는 자의 것이다.

꿈은 온전히 꿈꾸는 자의 것.

그것을 통해 얻는 감정도 온전히 그의 것이다.

이 글을 읽는 모두 좋은 꿈결이길......!!

반응형

'아이들과 읽는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몬드」  (8) 2021.07.22
「톨스토이 단편선」  (17) 2021.05.22
「딱, 일곱 명만 초대합니다!」  (10) 2021.05.07
「회색 인간」  (5) 2021.04.20
「위저드 베이커리」  (2) 2021.01.24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