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리7 「토지 1」 ▨ 대장정의 시작 ▧ 2021년을 시작하며 독서토론 소모임으로 토지를 한 달에 반권씩 읽고 이야기 나누기로 했다. 대하소설 토지는 장장 20권. 반권씩 읽으면 40개월. 그러니까 3년 4개월이 걸릴 대장정의 시작이다. 하지만 26년의 창작 시간에 비교하자면 3년 4개월이라는 시간을 들여 즐기기만 하면 되는 것이 감사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송구하기도 하다. 작가는 서문을 통해 창작의 고통을 처절하게 밝히고 있다. 승리 없는 작업이었다. 끊임없이 희망을 도려내어 버리고 버리곤 하던 아픔의 연속이 내 삶이었는지 모른다. 배수의 진을 치듯이 절망을 짊어짐으로써만이 나는 차근히 발을 내밀 수가 있었다. 아무리 좁은 면이라도 희망의 여백은 두렵다. 타협이라는 속삭임이, 꿈을 먹는 것 같음 부중력이, 내가 나를 기만.. 2021. 2. 10. 이전 1 2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