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실격1 「인간실격」 ▨ 인간성의 상실 ▧ 부끄럼 많은 생애를 보냈습니다. 저는 인간의 삶이라는 것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지금 저에게는 행복도 불행도 없습니다. 모든 것은 지나가는 것. 제가 지금까지 아비규환으로 살아온 소위 '인간'의 세계에서 단 한 가지 진리처럼 느꺼지는 것은 그것뿐입니다. 모든 것은 그저 지나갈 뿐입니다. 저는 올해로 스물일곱이 되었습니다. 백발이 눈에 띄게 늘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흔 살 이상으로 봅니다. 소설의 처음과 마지막 문단이다. 실로 충격적이다. 이렇게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을 부정하고 삶을 거부할 수 있을까. 온갖 부정적인 단어들을 다 끌어들여 자신을 표현하고 있는, 인간에 대한 불신, 자신에 대한 자조, 세상에 대한 비관 등으로 점철된 이 소설은 다름 아닌 작가 다자이 오사무의 인.. 2021. 6. 4.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