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파리 가서 초상화 그리고 싶다1 「엄마의 초상화」 ▨ 엄마가 원하는 엄마의 모습으로 ▧ 여기 엄마를 그리는 두 손이 있다. 내가 그리는 엄마와 또 다른 사람이 그리고 있는 엄마의 얼굴. 아니 미영 씨의 얼굴. 내가 알고 있는 익숙한 엄마의 모습과 어딘지 낯선 엄마의 얼굴, 아니 미영 씨의 얼굴. 엄마가 갈라진 입술 틈새로 채워 넣었던 빨간 립스틱은 뜨거운 열정의 무대의 꽃장식이 될 수 있었고, 늘 같은 스타일의 뽀글뽀글 파마머리는 사실 멋진 모자들로 하루가 다르게 꾸미고 싶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가족이 아프기라도 한다면 그녀의 마음은 한없이 가라앉겠지만 사실은 늘 구름위에 있고 싶은 미영 씨이다. 엄마는 나른한 낮잠속에서도 사실은 빨간 머리 앤과의 담소를 꿈꾸고 있었을 지도...... "엄마도 여자다". 이런 말이 있다. 그런 당연한 명제를 우리는 왜 .. 2021. 5. 26.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