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즈오 이시구로1 「남아 있는 나날」 ▨ 인생의 저녁 ▧ 부커 상을 받은 가즈오 이시구로의 「남아 있는 나날」은 달링턴 홀에서 35년간 달링턴경을 모셔온 집사 스티븐슨이 새로운 미국 신사 페러데이를 모시면서 떠나게 된 6일간의 여행 여정을 통해 지난날을 떠올리며 회상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진 소설이다. 그는 완벽한 집사였다. 스티븐슨은 계속해서 집사가 가져야 하는 '품위'의 중요성과 '위대한' 집사에 대해 역설한다. 역시 집사로 한평생을 바쳤던 아버지의 임종도, 켄턴 양과의 사랑도 그 '품위'와 '위대함'이라는 명목 아래 철저히 무시된 체 그는 자신의 맡은 바 일을 해내고, 끊임없이 그것을 정당화한다. 소설을 처음 읽었을 때는 스티븐슨의 그런 안타까운 인생이 서글펐는데, 두 번째 읽으면서는 그가 계속해서 자신의 잘못된 선택을 핑계대로 있다는 느.. 2021. 12. 18. 이전 1 다음 반응형